[서울=뉴스핌] 방보경·송현도 기자 = 양대 노총과 시민사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상계엄 선포 나흘 만에 나온 첫 공식 사과지만, 국회 인근에서 예정된 탄핵 집회는 예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번 대국민 담화가 대통령의 책임 회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은) 국민 비상계엄 선포가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며 남 탓을 했다. 국민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다고 했지만, 뭘 잘못했는지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7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방송되고 있는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관한 사과 입장 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4.12.07 yym58@newspim.com |
이어 "임기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지만 그건 일임이 아니라 탄핵을 막으라는 지침"이라며 "국회는 탄핵 의결로 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역시 성명문을 내고 계엄령 선포를 '사과로 무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대통령은) 내란죄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국회는 탄핵 의결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73.6%가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69.5%에 달한다. 국민은 하루라도 윤석열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탄핵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6 pangbin@newspim.com |
시민 사회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 선포의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나, 왜 계엄 해제 결의에 즉각 대응하지 않고 군 병력을 이동시키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한 행위를 정당화하기에는 빈약한 변명"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한 시간 앞선 오후 2시 여의도 복음로(중앙보훈회관 사거리-켄싱턴호텔)에 집결해 사전 집회를 연 뒤 국회 앞(의사당대로)으로 행진해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 합류한다는 방침이다.
촛불행동 역시 여의도공원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행진을, 금속노조는 오후 1시 30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 결의 대회를 한다.
대한변협 및 지방변호사회 전·현 인권이사 및 인권위원 75명 등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정문 앞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 즉각 가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변호사 2435명 이상이 동참한 시국 선언문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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