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LG전자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인도에 있는 LG전자 매장을 방문한 인도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
DRHP는 수요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로 현지 증시 상장을 위한 첫 단계다.
통상 DRHP 심사에는 3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된다.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후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와 공모일을 확정하고 최종 증권신고서(RHP)를 승인을 받게 된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금액이 고스란히 본사로 유입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달러(약 18조원)로 평가받고 최대 15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의 활용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번 IPO로 확보하는 현금을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미래투자 재원으로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 노이다에 첫 법인을 설립한 이후 27년간 인도에 판매·생산법인뿐만 아니라 본사 R&D 보조 기능까지 갖춘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액은 지난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9억원으로 5년 동안 33.6% 늘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