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 상실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6.25% 하락한 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BNK금융지주(-4.04%), KB금융(-3.28%), 우리금융지주(-3.52%), 신한지주(-1.95%) 등도 내림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5.79포인트(1.47%) 하락한 2392.37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1.98포인트(1.81%) 내린 649.35에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09 mironj19@newspim.com |
금융주는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주가 랠리를 이어왔다. 외국인의 자금도 큰폭으로 유입됐다. 하지만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밸류업 정책 동력 상실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주가는 연초 이후 38% 가량 상승한 상태로 일련의 상황 발생이 차익실현 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이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은행 손익 등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밸류업 정책의 후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은행들이 2027년까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등 밸류업 공시를 이미 마무리한 상황이고, 밸류업은 일반주주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원전 이슈 등처럼 특정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모두에게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의 하락폭이 과도하며 이는 외국인들의 매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매크로지표 변동성이 은행 펀더멘털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최근의 은행주 하락은 다소 과민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은행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정책 신뢰도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센티멘트 개선이 좀처럼 쉽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즉 외국인 순매도가 멈춰야 은행주 주가도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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