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우크라 종전 협상을 사실상 수용했다.
그는 키이우를 방문한 독일 야당 지도자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해결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전을 원하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현 전선 동결과 종전 협상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8일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전쟁의 광기를 끝내는 즉각 정전과 종전 협상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외교적으로 전쟁을 끝내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은 당연하다. 우리도 그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에게 푸틴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하고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가져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기 전까지 외국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외국 군대의 우크라 주둔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한 나라의 일부 군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주둔하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아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시기와 나토 가입을 위한 초청을 언제 받는지 명확하게 보장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 나토 국가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처음 거론했다. 그러나 유럽 지도자간 이 문제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세르히 니키포로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12월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참가하는 회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의의 목적이 협상과 전선 모두에서 동맹국의 입장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 키이우에서 독일 기독교민주당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수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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