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속도를 내면서 인텔과 TSMC, 마이크론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이로써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중 보조금을 확정 짓지 못한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남게 됐다.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양사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 [사진=블룸버그] |
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보조금 61억6500만 달러(8조8000억원)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한 지 8개월 만에 실사 등 검증을 거쳐 법적 구속력을 갖춘 최종 지급이 확정된 것이다.
마이크론은 이 보조금을 뉴욕주 클레이에 건설 중인 2개의 팹(46억 달러),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건설 중인 1개의 팹(15억 달러)에 각각 활용할 예정이다. 뉴욕주 공장은 각각 2028년과 2029년에, 보이시 공장은 2026년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
TSMC와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미국 정부와 협상을 끝내고 보조금을 확정 지었다. TSMC는 66억 달러(9조4400억원), 인텔은 78억6600만 달러(11조2500억원)를 받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예비거래각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9조1600억원), SK하이닉스에 4억5000만 달러(약 64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
이에 양사는 보조금을 토대로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4조38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SK하이닉스는 39억달러(5조6000억원)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내로 양사의 보조금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내년 1월20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줄곧 반도체 보조금 지원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만큼 보조금 정책이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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