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일 것이란 우려 속에 1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했던 금 가격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7센트(0.38%) 내린 70.0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1센트(0.15%) 하락한 73.41달러를 기록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수요 증가폭을 종전 하루 99만배럴에서 하루 110만배럴로 상향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발표대로 증산을 연기하더라도 내년 원유시장은 하루 140만배럴의 공급 초과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가 증산 계획을 완전히 취소하더라도 하루 95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월 기록한 2.6%, 0.3% 대비 가속한 결과이며, 시장 전망치 2.6%, 0.2%도 모두 웃돈 수치다.
별도로 공개된 지난주(12월 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2000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1만 7000건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22만 건을 상회했다.
지표 발표 후에도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8%로 보는 등 금리 인하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JP모간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이번 달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원유 수입도 11월에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해 1년 전보다 14%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금 가격은 장 초반 5주래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이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 넘게 하락했다. 다음 주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 상당수가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장 초반 11월 6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7% 내린 2709.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3시 40분 기준 전장보다 1.2% 하락한 2684.15달러를 기록했다.
마켓플러스 분석가 제인 보다는 "강세론자들은 단기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연준 회의 전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 회의가 지나면 향후 정책 방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이는 금 시장의 추가 상승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D증권 상품 전략가 다니엘 갈리 역시 "연준에 대한 시장 기대치에 비해 펀드 포지셔닝이 다소 과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연준) 이벤트 리스크를 앞두고 일부 포지션 정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