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달러/원 환율과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호 이후 탄핵정국에 돌입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급등해 한떄 144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채권시장은 외환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금리는 일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탄핵안 가결로 최근 시장 불안 요인이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이후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은 확대됐다.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0원 상승했고,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 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0원 올랐다. 지난 1차 탄핵안 부결 이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0원 상승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달러/원 환율은 이후 1210.5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빠르게 안정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달러/원 환율은 1140.40원까지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지난 9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7.63포인트(2.79%) 하락한 2,360.5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4.30포인트(5.19%) 내린 627.03에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4원 오른 1,436.6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09 leemario@newspim.com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전반적인 강세 영향으로 낙폭은 제한되겠지만 최근 급등세는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있겠지만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환율은 조금이라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정치적 이슈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 정국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계엄선포 이후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등 초유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고조된 상태"라면서도 "조기퇴진 일정 윤곽이 잡히는 시기는 크레딧 강세 전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헌재 판결이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일주일 사이에 결과가 바뀐 만큼 채권시장은 확장재정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도 연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로 일단 금융·주식시장에 예측가능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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