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경기불황으로 외식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나홀로 특수를 맞고 있어서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점심시간대 프로모션인 '리아 런치'의 지난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리아 런치는 오전 11시부터 14시까지 롯데리아 인기 세트메뉴를 약 1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서울 광진구 내 한 롯데리아 매장 전경. [사진= 뉴스핌DB] |
맘스터치는 지난 10월~11일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14시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증가했다. 같은 시간대 점심 프로모션인 '맥런치'를 운영하는 맥도날드의 지난 10~11월 맥런치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이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외식시장 침체기에도 버거업계는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점심값 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관련해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83.12로 직전 분기(87.34) 대비 악화했다. 전년 동기(89.84)와 비교하면 6.72p 줄어든 수치다. 경기동향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걸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햄버거·피자 등 유사음식점업의 3분기 경기동향 현재지수는 직전 2분기(80.44) 대비 6.77p 상승한 87.21로 나타났다. 이는 외식산업 평균을 상회한 수치다. 이와 달리 치킨, 한식, 중식, 김밥 등의 음식점업 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실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올해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GRS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기준 7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7년(1조896억원) 이후 7년 만에 매출 1조원 재돌파가 예상된다. 롯데GRS 전체 매출에서 롯데리아 비중은 70% 안팎이다. 롯데리아는 올해 왕돈까스버거, 오징어얼라이브버거 등 특화 메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오징어얼라이브버거는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뉴스핌DB] |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맘스터치도 올해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매출액 3639억원, 영업이익은 536억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9.6%, 14.9%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다. 올해는 맘스터치 매장 내 숍인숍 브랜드인 '맘스피자' 입점을 확대하고 대형 전략 매장 확대 등을 추진, 최대 실적 재경신을 내다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직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맥도날드도 올해에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맥도날드는 올해 '한국의 맛'(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식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흥행과 신규 매장 오픈, 매장 환경 개선 등 고객 경험 향상 등에 주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고 외식 부담도 높아지다보니 비교적 저렴한 햄버거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1만원 내로 주문할 수 있는 외식메뉴가 많지 않고 각 브랜드별 버거 선택지도 기존 대비 다양해진 점 등이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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