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성탄절을 앞두고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남성의 차량 돌진 테러로 9살 어린이를 비롯해 5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일 저녁 7시쯤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 따르면 인파가 몰린 시장에 검은색 SUV 차량이 약 3분가량 400미터를 질주했고, 사고 직후 약 100명의 경찰, 의료진, 소방관과 50명의 구조대원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 중 최소 41명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탈레브 알-압둘모센으로, 마그데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베른부르크에 거주하던 정신과 의사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6년 독일에 도착한 뒤 2016년에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수사 당국은 탈레브가 사우디 난민에 대한 독일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단독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BBC와 CNN 등은 소식통을 인용, 2007년 탈레브의 급진적 성향을 인지한 사우디 당국이 탈레브를 도망자로 간주해 독일에 인도를 요청했으나 독일 당국이 탈레브의 안전을 우려해 인도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사우디 당국이 독일 당국에 탈레브에 관한 경고를 4차례 공식 통지했으며, 이 중 3건은 독일 정보기관에 전송됐고 1건은 독일 외무부에 전송됐으나 모든 경고가 무시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건 이후 21일 저녁 마그데부르크 대성당에서 공격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고, 추모식에는 희생자 가족, 응급 구조대원, 정부 관계자들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참석했다.
숄츠 총리는 앞서 시장을 방문해 이번 공격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기쁨이 있어야 할 장소에서 잔인하게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용의자 수사에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2016년 12월19일 베를린 도심 크리스마스 마켓에 트럭이 돌진, 13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차량 돌진 사고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운데)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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