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카자흐스탄에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러시아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는 26일(현지 시간) "초기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추락시켰을 수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당국이 사고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설명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도 러시아의 판치르-S 방공망 시스템에 의해 여객기가 손상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추락한 여객기 꼬리 부분에는 총탄이나 파편에 맞은 흔적으로 의심되는 구멍이 다수 발견됐다.
CNN은 사고 여객기가 추락 이전에 경로를 변경해 러시아 영공을 통과했고 이 지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을 격추해 온 지역이며 기체에서 보이는 구멍들은 총탄이나 파편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항공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J2-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남부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카자흐스탄의 카스피 해 해변 도시 악타우 인근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며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67명이 타고 있었고, 이중 38명이 사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