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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미국의 비료 생산업체 모자이크(티커 : MOS)가 2년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할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업황 사이클은 바닥에 가까워졌고 옥수수 등 일부 곡물가격이 고개를 내밀면서 내년 이 회사가 뉴욕증시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올 들어 모자이크 주가는 30% 넘게 하락했지만 월가는 향후 12개월 35%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 바닥 근접
지난 2004년 IMC 글로벌과 카길의 비료사업부가 합쳐져 탄생한 모자이크는 NKP(질소·칼륨·인) 비료의 핵심 원료인 인산염과 칼륨을 생산한다. 아울러 자체 브랜드의 혼합 비료를 생산해 남미시장(주로 브라질)에 공급하고 있다.
비료 업계의 특성상 회사 실적은 글로벌 작황과 재배면적의 변화, 곡물가격 시세에 연동된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인산염 사업부와 ▲칼륨 사업부 ▲ 비료 사업부로 나뉘는데, 2024년 3분기 기준 각각의 매출 비중은 36%, 14%, 50%를 차지한다.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의 60% 가량은 인산염 사업부에서 나온다.
모자이크의 칼륨 채굴 현장 [사진=블룸버그] |
팬데믹 직후인 2021년과 2022년은 회사 실적의 황금기였다. 공급망 교란에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비료 가격이 급등한 덕분이다. 2021년과 2022년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42% 및 55%에 달했다. 이후 글로벌 공급의 정상화로 인산염과 칼륨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사 매출도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2023년 매출은 전년비 28% 줄었고 2024년 9월말 기준 12개월 누적 매출도 2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같은 궤적을 그렸다.
회사 실적은 지난 4년 동안 높은 산과 깊은 골을 형성하며 결과적으로 평균 회귀가 진행된 셈인데, 이는 과거 `2년 호황+2년 불황`의 주기와도 맞물린다. 내년에도 일정 기간 매출 조정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전 경험대로면 모자이크의 업황 사이클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
2. 주목할 신호
회사의 주력 제품인 인산염의 글로벌 재고는 역사적 평균을 밑돌고 있다. 글로벌 인산염 재고지수는 75 부근으로 내려와 연초 수준에 다가섰다. 재고 축장의 주기가 재개되면 인산염 시세는 회사 매출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서게 된다.
최근 수 년 간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인산염 공급업자로 참여하며 글로벌 생산이 증가했지만 인산염의 수요는 더 빠르게 늘었다. 기본적인 비료용 수요에다, 산업용 수요가 가세한 덕분이다. 이는 인산염 가격의 하단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인산염은 전기차용(EV) 배터리와 전력 스토리지 설비에 들어가는 필수 재료다. 특히 배터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에서 그 수요는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이후 글로벌 인산염 수급이 약 300만톤의 누적 공급부족을 보인 것도 이러한 인산염 수요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내부 수요 충당을 위해 인산염의 수출량을 통제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글로벌 인산염 재고지수 추이 [출처=모자이크] |
칼륨비료(MOP)의 글로벌 공급은 2023년 이후 빠르게 복원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칼륨비료 가격은 주요 시장에서 하단을 다지고 있다. 현물 시세는 2022년 고점에서 급히 꺾였지만 팬데믹 직전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모자이크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회사 매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곡물과 유지용 종자(식용유 등의 생산에 필요한 종자)의 수요는 2023년 33억톤에서 오는 2030년 37억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연간 세계 곡물시장 성장률의 75% 가량이 회사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게 된다.
모자이크는 "이러한 장기 수요 전망은 글로벌 비료 시장과 직결된다"며 "회사 매출을 뒷받침할 수요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