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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美 채권 시장 매도세 고용 발표 앞두고 다소 완화...달러화 사흘째 강세

기사등록 : 2025-01-1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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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 주 미 국채 금리를 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밀어올렸던 채권 시장 매도세는 9일(현지 시간) 다소 잠잠해졌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맞아 이날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돼 뉴욕 증시가 휴장하는 등 금융 시장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10월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대규모 베팅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뉴욕 채권 시장 후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전장 대비 0.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91%를 가리켰다. 10년물 금리는 하루 전인 8일 장중 4.73%까지 오르며 지난해 4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위에 놓인 영국 파운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3bp(1bp=0.01%포인트) 밀린 4.268%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4.932%로 전날과 큰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30년물 금리는 전날 장중 4.968%까지 오르며 지난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 국채 금리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인한 정부 지출 증가, 고율의 관세 도입과 무역 갈등, 각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을 시장이 반영한 결과다.

이 같은 전망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각국 화폐 가치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장중 1% 하락하면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인 1.2239달러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길트)도 수익률이 13bp(1bp=0.01%포인트) 오른 4.92%를 찍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1976년 부채 위기 때를 연상시키게 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채 10년물도 2.528%에 거래되며 정점에서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개월 내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렀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스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정확히 어떤 정책을 도입할지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 속에서 트레이더들은 더 강한 (미국의 경제) 성장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사흘째 상승했다. 앞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 관세 부과를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달러화 강세 흐름에 불을 지폈다. 파운드가 영국 국채 수익률 급등 파장 속에 급락한 것도 달러를 밀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뉴욕 시장 오후 시간 전장 대비 0.05% 오른 109.15를 기록하며, 앞서 2일 기록한 2년 만의 최고치 109.58 근방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8.1엔으로 전장 대비 0.15% 밀리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BOJ)이 9일 개최한 지점장 회의에서의 임금 인상 논의를 바탕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추가 기준 금리 인하 여지가 있지만 현재 정책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당장 금리에 나서기보다는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날 캔자스시티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한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지지력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 위에서 움직이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슈미드 총재는 앞으로 지표 분위기의 상당한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만 정책을 점진적으로만 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별도로 공개 발언에 나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정체될 가능성과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점진적인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면서도 당장 금리를 내릴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신중함을 강조하고 점진적인 접근법에 무게를 뒀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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