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격에 맞는 수사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정부기관 간 중재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요청했다는 주장도 했다.
박 처장은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최상목 대행에게 전화 드려서 정부기관 간 중재 건의드렸다.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소환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져서 오늘 응하게 됐다"며 "수사기관으로서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밝히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1.10 choipix16@newspim.com |
체포영장을 막는 이유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이론이 있다"며 "수사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인정하시냐', '윤 대통령 체포영장에 협조 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는 답변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직원들을 지휘해 관저 입구를 봉쇄한 것과 관련해 박 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4일, 7일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