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예금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은행권 예금 잔액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올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만큼 예금 이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의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는 3.00~3.30%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
이는 3개월전인 10월말 기준 3.35~3.42% 대비 0.1~0.3%포인트(p) 가량 인하된 수준이며 1년전 3.55~3.90%와 비교하면 최대 1%p 가까이 떨어졌다.
작년초만 해도 4%대 상품도 종종 등장했지만 지금은 모든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도 3% 초중반대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는 2.50%까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금리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 역시 2.8%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올해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만큼 예금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잔액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대비 21조1285억원 줄었다. 통상 연말, 연초에는 특판상품 영향으로 예금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금리인하 압박으로 은행들이 출시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예금은 줄었지만 요구불예금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투자대기자금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631조2335억원으로 전월대비 23조원 증가했다. 고객들이 금리가 떨어져 수익성이 낮아진 정기예금은 외면하고 있지만 막상 적당한 대체 투자처도 없어 자금을 상당수 그대로 은행에 묶어놓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 예금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탄핵정국으로 투자시장이 불안하기 대규모 자금이탈은 없을 것"이라며 "맞춤형 파생상품 등을 통해 자금을 다시 유입시키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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