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1-14 15:41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지금 나는 혼자 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는 1000명의 신과 함께 왔어. 그러니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저 애들은 쨉도 안 돼"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의 첫 변론기일을 한 시간여 앞둔 14일 오후 1시 10분쯤, 헌법재판소 정문 한 켠에서는 한 고령의 여성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향을 피우고, 목탁을 두드리며 주문 같은 말을 중얼중얼 읊조리고 있었다.
불경을 읽고 있다고 밝힌 그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왔다"며 "탄핵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거세게 말했다.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측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 모두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후 1시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이 헌재 앞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탄핵 심리보다 이재명 재판이 먼저다", "부정선거 아웃", "불법 영장 원천 무효" 등을 주장했다.
비상행동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지키자", "자유 위한 싸움에서 우린 반드시 승리한다",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등을 외쳤다.
비상행동 측에서도 "내란수괴 입 다물어", "법을 지켜라"라고 대응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포진해 있던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제지하며 한쪽으로 이동시켰다.
한켠에서는 보수 유튜버가 이들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화환이 담을 빼곡하게 빙 둘러서 놓여 있었는데, 윤 지지자 측에서 "이걸 중심으로 찍어달라"고 취재진에게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이날 비상행동은 "비상계엄이 헌법 파괴라는 것은 명백하다. 윤 대통령은 폭력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려 했다"며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는 헌법 파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측 대리인은 갖은 수로 심판을 지연하려고 한다"며 "헌재는 훼손된 헌정질서의 회복을 위해 신속히 탄핵 심판 사건을 심리하라"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