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조 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6일(한국시간) 열린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쿠팡에서는 모든 것이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에서 끝난다"며 "고객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고객 관점에서 거슬러 올라가 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언급하며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Playbook)을 다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고객 경험·가치↑ …"자동화 물류 인프라 비율도 2배로 확대"
김 의장은 지난해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서비스 혁신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새벽·당일배송 확대, 상품군 다양화, 제주도 새벽배송 도입 등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분기 당일 또는 새벽배송을 45% 가까이 확대하고, 당일 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며 물류 시스템 고도화 노력을 강조했다. 또 대형 가전제품·가구·자동차 타이어 등에 대한 '로켓설치' 서비스를 확대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품목도 30% 이상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객이 자동차 타이어가 필요하면 집에서 주문해 다음 날 바로 설치받을 수 있고, 늦은 밤에 생일을 깜빡 잊었더라도 신선한 꽃과 케이크를 아침에 받아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인프라 자동화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그는 "지난해 자동화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 비율을 거의 2배로 늘렸다"며 "이는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고도로 자동화된 인프라 비율이 전체 물류 인프라의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향후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팡은 고객과 주주를 위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체계적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대만·파페치, 글로벌 확장 가속화"…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의 성장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 성과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쿠팡이 인수한 글로벌 럭셔리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도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연간 거래액이 40억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패션 업계의 선도 기업"이라며 "쿠팡의 운영 방식과 실행력을 적용해 운영을 간소화했고,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수 전 분기당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달했던 파페치의 손실이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도 공격적 투자 지속… "1분기 20% 성장 전망"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김 의장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혁신을 이어가면서 통제된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성장 기회가 있지만, 고객에 대한 영향력과 장기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공유 자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신규 부문과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CFO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원화 기준)과 비슷한 2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역시 약 20%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사업 부문에서는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손실이 6억5000만~7억5000만 달러(약 1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쿠팡 Inc.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EBITDA 손실(6억3100만 달러, 약 8606억 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올해도 역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