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2-27 15:42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백화점 식품관을 새롭게 정의내리고, 그 기준이 되고자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식품기획팀 박현범 팀장)
27일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새 식품관 '신세계 마켓'을 찾았다. 프리오픈임에도 불구하고 개점과 동시에 발걸음을 옮긴 고객들로 내부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차별화는 단순히 희귀 식재료에만 그치지 않았다. 과일 코너에서는 국내에서 재배할 수 없는 품종인 파타야와 아말피 레몬을 바이어가 직접 들여와 판매하고 있었다. 축산 코너에서는 일반 암소한우보다 한 단계 높은 '암소한우 플러스' 등급을 선보였다.
수산 코너에서는 '해녀의 신세계' 브랜드를 론칭해 제주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 13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해산물들은 항공 직송을 통해 산지에서 매장까지 12시간 내로 도착해 신선도가 뛰어나다.
이외에 꿀은 지역별, 종류별로 세분화되어 있었으며, 지난해 7월 개정된 치즈 소분법을 반영해 업계 최초로 치즈를 원하는 양만큼 구매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치즈 바도 마련됐다. 100g 이상이면 원하는 단위로 소분이 가능하다. 직접 맛본 꿀과 치즈는 달거나 짠 본연의 맛보다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을 정도의 풍미가 돋보였다.
상품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품을 시식할 수 있었으며, 원하는 재료를 직접 조합해 DIY 팩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는 기존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서비스다.
쌀 코너 '쌀 방앗간'에서는 고품질 쌀을 원료로 한 제병 서비스가 제공됐다. 고객이 원하는 쌀 품종을 선택하면, 현장에서 1분도미(현미)부터 12분도미(백미)까지 도정해 포장해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운영 중이었다.
또 한식연구소 '발효:곳간' 매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육수팩 제조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각지에서 공수한 건어물(멸치, 디포리, 새우 등)과 건채소(대파, 버섯 등)을 직접 골라 담으면 즉석에서 분쇄해 티백 형태로 만들어준다. 고객이 직접 선택한 천연 재료로 건강한 육수를 만들 수 있는 점이 차별화 요소였다.
이번 식품관 전면 리뉴얼은 지난해 승진한 정유경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마켓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로, 디저트 특화 공간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어 새롭게 단장하면서 신세계의 3대 미식 공간을 고루 갖추게 됐다.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이며, 이를 통해 서울권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인 600평(약 1980㎡)로 확장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김선진 부사장은 "디저트의 신세계를 연 '스위트파크', 미식과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어 식품관의 새로운 기준이 될 '신세계 마켓'을 오픈한다"며 "식품 장르에서도 프리미엄 수요와 글로벌 백화점의 위상에 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