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04 16:23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고물가를 체감한 이들일수록 '내 집 마련'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총자산이 비교적 적고 가족이 많은 기혼자라면 물가 상승 영향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주택 매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화폐 자산은 물가가 상승하면 가치가 줄어들지만 주택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믿음이 있다. 실제로 부동산은 국내 가계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장기간 인플레이션에 따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오른 물가로 인해 주택 가치가 변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집값이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조사 결과 근원 인플레이션(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수)이 1%포인트(p)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6.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가구원의 연령과 가구 특성 등에 따라 달랐다.
10~30대의 경우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오르면 자가주택 소유 확률도 7.4%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혼보다는 기혼 가구가, 여성보다는 남성 자가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인 이상 가족이거나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기간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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