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10 10:04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선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더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세 거래는 1만5865건, 월세 거래는 1만6570건을 각각 기록했다.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보다 705건 더 많았다. 비율로 환산하면 전세 거래는 48.9%, 월세 거래는 51.1%이다.
서울 25개 지역구 중 월세 거래가 많은 지역으로는 강남3구가 꼽혔다. 송파구(1567건), 강남구(1234건), 서초구(1098건) 순이다. 기존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확산하 월세 수요에 새 학기 영향까지 겹친 것으로 보인다.강남3구에선 고가 월세 계약도 속출했다. 올 1월 1일 강남구 '디에치퍼스티어아이파크' 85㎡(이하 전용면적)가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뷰신반포' 78.5㎡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400만원으로 임대차계약이 체결됐다. 송파구의 연내 최고 월세금은 '파크리오' 144.77㎡에서 나왔다. 지난달 2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530만원에 계약이 완료됐다.
도봉구(145건)와 강북구(156건), 종로구(189건) 등은 서울 타 지자체에 비해 월세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세 선호도가 높고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가 2456건(14.8%)으로 뒤를 이었다.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679건(4.1%)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134건(0.8%) ▲300만원 초과 56건(0.3%)으로 집계됐다.
연내 서울 아파트 입주량이 3만 가구를 넘길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과 월세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가 내려갔고, 봄 이사철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주택신용보증기금(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보증 3사의 전세보증비율이 100% 전액보증에서 90% 부분보증으로 일원화되며 전세대출이 어려워지는 추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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