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26 14:42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 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이 고려아연 이사회 후보로 이름을 올린 데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
홈플러스 사태로 MBK가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인 것에 대한 책임 및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캘퍼스(CalPERS)와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 캘스터스(CALSTRS)도 같은 의견이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김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부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 찬성 권고를 하면서도 김 부회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홈플러스 사태 책임자라는 점에 더해 이미 10여 곳의 기업에서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어,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의 과도한 겸직 문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을 둘러싼 기자회견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직책을 맡고 있는 곳은 대표이사 1곳, 공동대표이사 2곳, 사내이사 1곳, 기타비상무이사 13곳, 감사위원 1곳 등 총 18개에 달한다. 경영책임이 막중한 기업들을 문어발식으로 동시에 관리하면서 홈플러스 운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이유다.
이런 점이 알려지면서 김 부회장이 여전히 고려아연 이사 후보로 올라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확산했다. 여기에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에 이어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검사에 착수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 역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로부터 반대 권고를 받았다. 서스틴베스트는 강 사장에 대해 "환경 및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 관리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적격성 요건이 결여됐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는 오는 28일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앞서 발표한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대체로 고려아연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여기에 일부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찬성을 권고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 ▲분리 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상향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안에 모두 찬성을 권고하고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