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29 12:20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학교 의대생 다수가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울산대 뿐 아니라 성균관대와 가톨릭대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을 중단하고 학교로 복귀한다. 제적을 피해 우선 복귀한 뒤 투쟁을 이어가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생은 내부 논의를 거쳐 복학 대상자 전원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대 의대는 서울아산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두고 있어 주요 5개 의대 중 하나로 꼽힌다.
가톨릭대 의대 학생회는 이날 등록 마감을 앞두고 오후 2시까지 본과생을 대상으로 1학기 등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가량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균관대 의대에서도 학생회가 투표를 거쳐 전원 복학 등록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대는 설문 조사 결과를 내부 구성원에게만 공개했다.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에 각 대학에서는 복학 신청 마감 시한을 연장하고 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은 복학 신청 마감 시한을 당초 28일 오후 5시에서 같은 날 자정으로 연장했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 21일 1학기 등록을 마감했고, 이날 미등록 학생들을 제적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 시국 대응 위원회가 전날 투쟁 방향을 '등록 후 휴학'으로 바꾸면서 학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등록 시한을 연장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생 전원과 연세대 의대생 대부분이 올해 1학기 등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에서는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 1명이 제적됐다. 40개 의대 중 실제로 제적 학생이 나온 것은 연세대가 처음이다.
한편 이번 복귀가 의대 교육 정상화로 이어질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생들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다. 전남대는 지난해 의대생 653명이 동맹휴학에 참여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대학 측의 휴학원 반려에도 복학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전북대는 신입생을 제외한 전체 의대생 중 91%(654명)가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학교 별로 마감 기일이나 기한이 달라 학생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6년 이상 함께하는 의대 조직 특성상 개별로 오기보다는 복귀한다면 한꺼번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