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7일 중국 증시는 2거래일째 하락했다.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높아진 외부 리스크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46% 하락한 3972.03, 선전성분지수는 0.11% 하락한 13202.00, 촹예반지수는 0.20% 하락한 3105.2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중국의 공세는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격화됐고, 이로 인해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했다.
이번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 시'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고, 지난 13일에는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16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일본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또한, 중국 교육부도 16일 일본에서 중국인에 대한 불법 범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서 중국 국민에게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하게 세울 것을 권장했다.
중국의 매체들은 연일 일본을 비난하는 논평을 게재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 산하 매체인 해방군보는 일본의 대만에 개입한다면 일본 전역이 전쟁터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일본은 북쪽 홋카이도에서 남쪽 오키나와까지 수십 개의 공항과 항구를 군민양용 인프라로 전환했다"며 "지난달 자위대는 전투기 이착륙과 군사 수송을 위해 39개의 공항과 항구를 사용했으며, 이는 일본이 대만에 개입할 경우 일본 정부가 전 국민을 자폭하는 전차에 묶어 두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 |
| [그래픽=퉁화순재경] 상하이종합지수 14일 추이 |
이날 특징 주로는 방산주가 대거 상승했다. 창청쥔궁(長城軍工), 장룽유팅(江龍游艇)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베이팡창룽(北方長龍)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중국의 일본에 대한 무력 시위 가능성이 제기되자 방산주의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 해군의 함정 편대는 16일 센카쿠 열도를 순찰했다. 이어 지난 5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군항에서 정식 취역한 항공모함 푸젠(福建)함이 센카쿠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튬 관련 주도 상승했다. 성신리넝(盛新鋰能), 룽제구펀(融捷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탄산리튬 선물 주력 계약 가격이 7% 상승하면서 이날 리튬 관련 주가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리튬의 글로벌 수요가 30~40%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소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81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7.0825위안) 대비 0.0009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상승한 것이다.
![]() |
| 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