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교육감 선거 구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학생 수 161만 명·교사 13만 명이 속한 전국 최대 규모의 교육청 수장을 뽑는 선거로, '보수의 수성이냐, 진보의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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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전경. [사진=경기도교육청] |
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2009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경기도에서는 오랫동안 진보 교육감이 집권해왔으나 2022년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임태희 교육감이 당선되며 구도가 바뀌었다.
오는 2026년 선거에서는 임태희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할 것인지, 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맞설 것인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보수, '임태희 현직 프리미엄'로 우세한 출발
보수 진영에서는 임태희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공교육 3섹터 체계 구축, '하이러닝' 기반 디지털 학습 전환, 교권·학생 인권 균형, 자율선택급식제 도입 등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는 최근 취임 3주년 간담회에서 "교육감의 할 일은 끝이 없다"고 말해 재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교육계에서도 현직 프리미엄과 안정적 행정 운영 등을 고려할 때 보수 진영은 임 교육감 중심의 단일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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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유은혜·안민석·성기선·박효진 등 다자 구도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여러 인사가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교육개혁을 상징하는 인물로, 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교육제도 개편을 주도했다. 그는 최근 정치 활동을 정리하고 '경기 이음 포럼' 공동대표로 취임해 사실상 출마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해왔으며, 최근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교육 현안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본선에 올랐던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도 재도전이 거론된다. 그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45.2%를 득표했으나 임 교육감에게 패했다.
진보 성향의 교육계 인사인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 최대 변수는 '진보 단일화 여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임태희 교육감, 유은혜 전 장관, 안민석 전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서기 위해 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 진영이 후보 1명으로 정리될 경우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다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보수 진영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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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 [사진=뉴스핌 DB] |
◆ AI·디지털 전환·교권 회복...향후 4년 교육 방향 가르는 선거
경기도교육청은 규모가 큰 만큼 정책 방향이 전국 교육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AI·디지털 학습 전환 ▲교육 불평등 해소 ▲교권 회복 ▲학생 정신건강 ▲학교 안전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단순한 진영 대결이 아니라 경기도 교육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진보 진영의 단일화 테이블이 언제·어떤 방식으로 열릴 것 인지, 임태희 교육감이 정책 성과를 어떻게 유권자에게 각인시킬 것 인지가 판세를 가르는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