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오는 7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World Hydrogen Expo 2025(WHE 2025)'. 글로벌 수소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대표 수소 산업 행사다.
아직은 대중화까지 가지 못했지만 수소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친환경 생태계 조성 흐름의 핵심 자원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수소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HD현대의 계열사로 내년 1월 합병(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출범을 앞둔 HD건설기계가 WHE 2025에 부스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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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HD건설기계의 수소엔진 'HX22'. 2025.12.06 kimsh@newspim.com |
직접 방문한 HD건설기계의 부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것은 거대한 엔진이다. 주인공은 바로 HD건설기계의 미래 성장동력인 엔진 사업 부문이 선보인 대형 수소엔진 'HX22'.
수소 엔진은 높은 수소 비용 탓에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조차 '아무나' 시도하지 못하는 미래 기술이다. 그러나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이 빨라지고 있고, 친환경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에서 결국 수소 엔진이 주류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22리터 수소 엔진이어서 '22'로 네이밍이 된 HX22는 V형 12기통 구조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엔진이다. HX22의 최대 출력은 시간 당 600kW(816마력), 연속 출력은 477kW(649마력)다. 600kW는 통상 2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200가구가 1년 내내 쓸 수 있는 전력 규모를 HX22 1대가 1시간 만에 생산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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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HD건설기계의 수소엔진 'HX12'. 2025.12.06 kimsh@newspim.com |
HX22와 함께 전시된 HX12는 12리터급 수소 엔진으로 크기는 HX22의 절반 정도의 출력 능력을 갖췄고, 그만큼 크기가 작아 장착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난다. 차량용으로 포커스를 맞춘 HX12는 타타대우 트럭에 탑재돼 내년 상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물론 버스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HD건설기계의 대형 수소 엔진 HX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호환성'이다.
현장에서 만난 HD건설기계 관계자는 "기존 내연 기관을 사용하던 곳에서 수소 공급 탱크 등만 구축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기존의 인프라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른 것은 바꾸지 않고 엔진만 바꾸면 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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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WHE2025에 마련된 HD건설기계 부스. 2025.12.06 kimsh@newspim.com |
HX22의 또 다른 장점은 '유연성'이다. 수소 연료 전지(Fuel Cell)의 경우 보통 99.99% 이상의 순도를 요구하지만, HX22는 수소의 순도가 93%든 94%든 상관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95% 이상에서는 출력 변동이 전혀 없고 그 이하로 순도가 내려가면 먹는 수소가 적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만큼 출력만 낮춰 운전한다"며 "돌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순도 30% 수소를 넣으면, 발전 출력의 약 30% 정도가 될 뿐 정상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HD건설기계는 이미 개발된 모델의 상용화와 함께 더 큰 대형 엔진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22리터급까지 공개됐고, 향후 HX32, HX62 등으로 커질 전망이다. 갈수록 고출력이 요구되는 전자 제품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대형 수소엔진 HX 시리즈는 친환경과 성능 모두를 선도할 HD건설기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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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뉴스핌] 김승현 기자 = HD건설기계의 수소엔진 'HX22'. 2025.12.06 kimsh@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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