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합의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베를린 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일, 이탈리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핀란드, 프랑스, 영국, 폴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정상들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러시아 측과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들 역시 (전쟁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계자들이 안전 보장 문제를 논의 중이고, 유럽도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직접 대화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면서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관리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베를린에서 8시간 넘게 대면 협상을 가진 뒤 논의 중인 쟁점의 약 90%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나토 제5조에 준하는 수준의 안보 보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및 유럽 측과의 평화 회담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기자들과 대화한 두 명의 미국 관계자는, 해당 안보 보장이 영구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토와 주권 문제는 여전히 당사자 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우크라이나 내 여론조사 결과 역시 영토 양보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국민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안이기도 하다.
러시아 측은 자국의 요구에 대해 거의 양보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는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 서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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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5일 백악관 집무실에 선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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