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차그룹이 현재 현대제철 대표이사인 서강현 사장을 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하고 현대제철 신임 대표에는 이보룡 현대제철 생산본부장(부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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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전체적인 큰 그림과 전략 등을 맡는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걸 전 사장 등 그룹 핵심 인사들이 맡았던 자리로, 현재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기획조정총괄 담당으로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 사장이 기획조정실장을 맡게 되면 장 부회장은 완성차 및 미래 모빌리티 개발 등 현대차, 기아의 기본 사업을 총괄하고 나머지 재무 관리 및 전략 수립은 서 사장이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 인사다. 현대차에서 회계관리실장(상무), 경영관리실장(상무), 해외관리실장(상무)를 거쳐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이후 다시 현대차로 복귀해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맡았고 2023년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철강업 불황기에 수익 악화를 겪은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 사장의 그룹 복귀는 올해 미국 관세 파동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수익이 악화된 현대차그룹의 재무 구조를 강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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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보룡 현대제철 부사장, 이승환 현대제철지회 지회장, 고흥석 현대제철 전무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보룡 부사장은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기술통'이다.
현대차그룹의 강관 제조 계열사였던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하며 현대차그룹 일원이 된 그는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에 흡수 합병된 후 현대제철 냉연생산실장, 생산기술실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올해 초 판재사업본부장으로 발령난 데 이어 지난 7월부터 생산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대제철 신임 대표에 '기술통'인 이 부사장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현대제철의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직접 생산 계획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전반적인 재무 구조는 그룹에서 관리하면서 현대제철 수장에는 철강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 부사장을 배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