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어차피 2029년 입주 시점이면 15억원이 비싼 가격이 아닐 수도 있죠. 판교와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대안이 없는 입지예요."
"아이들 키우기에 수지 학원가가 워낙 좋다는 건 알죠. 그런데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이라니 솔직히 '헉' 소리가 나는 건 사실입니다."
지난 19일 찾은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자이 에디시온' 견본주택. 여기서 만난 용인시 거주 주부 이모(41)씨와 김모(41)씨는 입지와 분양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약 9년 만에 공급되는 이 단지는 이날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방문객 맞이에 나섰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수지구의 탄탄한 학군과 교통 편의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지만, '국민평형(전용 84㎡) 15억원'이라는 분양가 앞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고급 마감재·특화 설계 돋보여…학세권 타깃 커뮤니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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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용인시 수지구 수지자이 에디시온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 2025.12.19 dosong@newspim.com |
이날 둘러본 유닛들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점은 옵션을 최소화하고 고급 마감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견본주택 내 유닛을 안내하던 분양 관계자는 "유럽산 포셀린 타일 아트월, 엔지니어드 스톤 주방 상판, 시스템 에어컨, 3연동 자동 중문 등 타사에서는 유상으로 책정하는 품목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실질적인 체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집을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물때가 잘 끼는 유광 수전 대신 무광 니켈 수전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분양 관계자는 "계약자가 나중에 추가로 유상 선택할 것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정도뿐"이라고 자신했다.
주력 평형인 84㎡C(224가구·일반공급 102가구) 타입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주방에는 로봇청소기 수납이 가능한 특화 장식장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타워형인 84㎡D(70가구·일반공급 32가구) 타입은 '3면 개방형 발코니' 설계를 적용해 서비스 면적을 대폭 넓혔다. 거실과 주방, 침실 측면 등 3면에서 창을 열 수 있어 판상형 못지않은 맞통풍과 환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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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수지자이 에디시온 84C 타입 유닛 내부 모습 2025.12.19 dosong@newspim.com |
관계자는 "보통 타워형 주방 창은 반창(반만 열리는 창)인 경우가 많은데, 84D는 통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며 "또한 거실 2면에 창을 내 채광과 설계 이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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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수지자이 에디시온 120 타입 유닛 내부 모습 [사진=GS건설] 2025.12.19 dosong@newspim.com |
전용 120㎡ 타입(대형, 39가구·일반공급 34가구)은 구매력 있는 층을 겨냥한 평형으로, 판상형 구조의 장점을 살려 모든 방이 남향을 바라보도록 일렬로 배치했다. 또한 거실 외에 가족이 모이는 유일한 공간인 식탁(주방)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면형 주방'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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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자이안'과 '클럽 클라우드' [사진=GS건설] 2025.12.19 dosong@newspim.com |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자이안'에는 골프연습장, 사우나, 독서실, 피트니스클럽,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특히 지역 내 희소한 스카이라운지 '클럽 클라우드(23층)'도 배치됐으며, 커뮤니티 시설 내 도서관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2년간 무상 제공해 '학세권' 입지에 걸맞은 교육 특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 인접 역까지 성인 걸음 15분…'강남역 7정거장' 광역 교통망은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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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수지자이 에디시온의 학군 등 인접 시설 및 주요 철도 노선 2025.12.19 dosong@newspim.com |
입지적 측면에서는 강남, 판교로 이동이 수월한 신분당선, 수인분당선에 인접하다는 장점과 도보권의 초역세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교차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 사이에 위치하며 수인분당선인 죽전역과도 인접해 있다. 분양 관계자는 "동천역까지 성인 걸음으로 약 15분 가량 소요돼 엄밀히 말하면 초역세권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광역 교통망이 다수 배치된 점은 확실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방문객은 "지하철역까지 걷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라 셔틀이나 자차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순한 거리보다 '교통망의 연결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이면 닿을 수 있어 강남·판교 업무지구 접근성이 탁월하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등 광역 도로망이 인접해 있어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 전용 84㎡ 15억원대…가격 부담 vs 미래 가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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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수지자이 에디시온 84C 타입 유닛 내부 모습. [사진=GS건설] 2025.12.19 dosong@newspim.com |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 총 4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며, 입주는 2029년 2월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84㎡A 107가구 ▲84㎡B 38가구 ▲84㎡C 224가구 ▲84㎡D 70가구 ▲120㎡A 39가구 ▲144㎡P 1가구 ▲155㎡P 1가구로 구성된다. 주력인 84㎡C 타입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3억6600만원에서 최고 15억6500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5378만원에서 6153만원 사이로 높은 편이다. 120㎡ 타입은 20억9800만원~21억9800만원, 펜트하우스인 155㎡P 타입은 52억원에 달한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방문객들의 반응은 '입지의 가치'와 '가격의 벽' 사이에서 뚜렷하게 갈렸다. 용인 수지 토박이라고 밝힌 한 30대 여성은 "수지 학원가는 용인 맹모들에게 필수적이라 아이 키우기엔 최적인 입지"라면서도 "구축 밭인 수지에 오랜만에 들어서는 신축이라 기대가 크지만, 대출 이자 등을 생각하면 선뜻 청약 통장을 던지기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는 지난 2017년 '수지 파크 푸르지오' 이후 사실상 신규 아파트 공급이 멈춘 지역이다. 약 9년 만에 등장한 신축 브랜드 아파트라는 희소성은 분명하지만, 주변 구축 아파트 시세가 11억~12억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15억원 중반대의 분양가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방문객 이씨는 "집 컨디션은 좋지만 성장기 아이 둘을 각 방에 넣기에는 84㎡ 타입의 방이 다소 작게 느껴진다"며 "당장 15억원이라는 큰돈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씨는 "일단 인근 역까지 가기만 하면 강남으로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며 "수지의 학군을 고려하면 인접한 곳의 신축이라는 점도 고려 사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희소성과 미래가치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지구에서 약 9년 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신축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근 구축 아파트와는 별개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분당·판교의 상승세와 건축비 상승, 풀옵션급 기본 제공 품목(마감재, 확장 등)을 감안하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입장도 뒤따랐다.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건물이 지어지는 시점에서 가격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지파크푸르지오 전용 84㎡ 5층 주택은 지난달 25일 12억6500만원에 거래되었으며, 같은 면적의 4층 주택은 3월에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로 인해 8개월 만에 약 1억4500만원의 상승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구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저평가된 가격이지만, 이는 미래 가치를 반영한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청약 일정은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해당지역, 31일 1순위 기타지역 접수에 이어,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8일에 이뤄진다. 정당 계약은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분양 관계자는 "수지구는 주거 선호도에 비해 신축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라며, "자이(Xi) 브랜드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스카이라운지 등 특화 설계를 통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