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5일 중국 증시는 7 거래일째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 상승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상승한 3959.62, 선전성분지수는 0.33% 상승한 13531.41, 촹예반 지수는 0.30% 상승한 3239.3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25일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9983에 거래되며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11월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상당한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자산운용사인 둥팡진청(東方金誠)은 위안화 강세의 배경으로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첫째는 달러 약세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는 지난 11일 금리를 인하했으며,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는 중국 수출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가 지목됐다. 수출기업들이 성과급 지급 등 연말 자금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비축해왔던 달러 자금을 위안화로 환전하면서 위안화 수요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신(中信)증권은 "내년에도 달러 지수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위안화 환율 역시 완만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증시에도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지수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강화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잉다(英大)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은 중국 증시의 매력도를 높일 것이며, 외국 자본은 증시 평가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누리게 될 것이다"라며 "외환시장의 강세가 중국 증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호재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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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퉁화순재경] 상하이종합지수 25일 추이 |
이날 특징주로는 제지업체들의 주가가 대거 강세를 보였다. 헝다신차이(恒達新材), 보후이즈예(博匯紙業), 이빈즈예(宜賓紙業), 오저우터즈(五洲特紙)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에서 제지업종은 대표적인 환율 민감주로 분류된다. 중국 제지업체들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목재를 수입한 후 중국 내 가공을 거쳐 중국에 판매한다. 달러로 원자재를 구매해 위안화로 제품을 판매한다. 게다가 제지업체들은 현물 단기 계약으로 목재를 수입하는 만큼 환율 요인이 즉시적으로 수익성에 연결된다. 이날 위안화 강세가 제지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디지털 위안화 관련 섹터도 상승했다. 정퉁뎬쯔(證通電子), 진스커지(金時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을 포함한 8개 부서는 이날 공동으로 '서부 신통로 건설을 위한 금융 지원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에 따르면 중국 서부에 위치한 지역들이 태국, 홍콩,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들과 디지털 화폐 결제를 확대하는 데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게 된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소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39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7.0471위안) 대비 0.0079위안 낮아진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11%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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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 자료사진[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