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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들인 양산시 해외출장 협약식이 '일방적 추진?'

기사등록 : 2025-12-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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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스핌] 남성봉 기자=경남 양산시가 천성산 일출과 관련 관광활성화와 문화교류 확대명목으로 1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외출장을 통해 맺은 외국도시와의 협약이 일방적 추진으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현재 조성된 천성산 일출조망대에 설치된 기념비에 대한 조형물도 '심의절차 누락', '지역사회발전기금을 통해 조성',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 대상지의 환경훼손' 우려 등이 도마에 올랐다.

양산시의회 김지원 시의원은 양산시와 포르투갈 신트라시간 자매도시 국제교류의 실효성 부족, 이와 연계해 추진 중인 천성산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의 행정 및 환경적 문제점에 대해 각각 지적했다.

양산시의회 김지원 의원.[사진=양산시의회] 2025.12.27

그는 지난 2023년 6월 체결된 포르투칼 신트라시와의 자매도시 협약과 관련 협약체결 후 약 2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교류성과가 제한적임을 꼬집었다.

이 협약은 천성산의 '가장 빠른 일출'과 포르투칼 호카곶의 '가장 늦은 일몰'이라는 상징성을 명목으로 진행됐으나 현재까지 영상통화, 서한교환 등 형식적 교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협약 당시 양산시는 나동연 시장을 포함한 집행부 등 총 18명이 3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오며 약 1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지만 신트라시는 단 한번도 양산을 방문하지 않아 관광 활성화와 '문화교류 확대'라는 협약취지가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자매도시 상징사업으로 추진된 천성산 해맞이 공원 내 기념비 설치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양산시 공공조형물 설치관리 조례' 심의절차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공공조형물의 경우 시설물의 역사성·공공성·시민공감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검증과정인데도 이 절차가 무시된 채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념비에 자매도시 협약내용이 그대로 각인되고, 양산시장 이름이 함께 표기된 점에 대해 시민시각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당초 심의과정이 누락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산시 천성산 일출조망대에 설치된 신트라시와의 협약 내용과 대한민국 양산시장 나동연 이름각인의 기념비 모습.[사진=양산시의회] 2025.12.27

지적이 되고 있는 이 기념비는 지난해 10월 6일 총 4,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폭 1.35m, 높이 3m로 조성됐으며 자매결연 내용과 함께 마지막에는 '대한민국 양산시장 나동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일부 양산시민들과 등산객들은 양 도시간 자매결연 기념의 비석설치에 대해 '대한민국 양산시장 나동연'이라는 개인치적을 기념하는 듯한 오해를 일으키는 이름각인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나동연 시장'의 개인이름이 아닌 '대한민국 양산시'나 '대한민국 양산시장 나동연과 양산시민' 등의 양산시 및 시민들을 부각시키는 표현이 옳지않냐는 지적이 높은 실정이다.

여기에 기념비 조성에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공익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재원인 지역사회발전기금이 투입된 점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시가 공문을 통해 기념비 설치목적으로 기금지원을 요청하고, 이후 기념비가 다시 개인기부 형식으로 시에 귀속되는 구조가 과연 적절했는 지에 대해서는 행정의 공정성과 책임성, 공직선거법 측면에서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천성산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과도 관련 "사업지는 국가지정 습지보전지역과 불과 400m 떨어진 곳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며 "천성산 일대는 과거 군사시설의 지뢰 매설지역으로, 안전성, 진입로의 급경사, 위험구간 등으로 일반시민, 관광객 이용의 어려움 및 위험우려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원 의원은 "이 지적들은 국제교류나 개별사업의 취지부정이 아닌, 신트라시와의 자매도시 교류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집행부의 책임있는 노력의 요청이라 이해하면 좋겠다"며 "천성산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도 자연환경보전, 시민안전이 충분히 고려된 가운데 추진되기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nam6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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