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통일교 특검 대상에 신천지를 포함할 것인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7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물타기"라고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성역 없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전날 발의한 통일교·신천지 특검법과 관련해 "자신들의 통일교 게이트를 덮기 위해 아무 관련도 없는 신천지 의혹을 포함시켰다"며 "'물타기 특검법'으로 통일교-민주당 게이트의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철 지난 신천지 문제를 특검에 포함하자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며 "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인사들을 둘러싼 통일교 의혹을 희석하려는 맞불 작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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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원내부대표(왼쪽부터),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현정 원내대변인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법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25.12.26 mironj19@newspim.com |
민주당은 즉각 신천지를 수사 대상에 올린 것은 '국민의 뜻'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은 헌법 질서를 훼손한 정교 유착 의혹을 성역 없이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특정 종교나 단체를 겨냥한 정치 공세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해당 특검을 '정치 특검'이라 왜곡하며 논의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진실을 밝히려는 태도가 아니라, 진실을 덮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도 "신천지까지 포함하기로 한 것은 타당한 일"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교 유착이 드러난다면 어느 종교 단체든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특검이 돼야 한다"면서 "특검의 수사 범위를 놓고 반대할 명분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뿐 아니라, 대장동 항소포기 특검과 정성호 법무부장관 탄핵'도 함께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통일교 게이트 특검에 신천지 등 다른 종교단체 수사도 포함시키자는 것은 물타기이자 시간끌기일 뿐"이라며 "신천지 수사가 필요하면 통상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하면 되는 것이고 통일교 게이트 특검에 누더기처럼 갖다 붙일 일이 아니다"라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