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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거대 제약사 일라이 릴리(LLY)가 인수를 타진할 만큼 두드러진 아비백스(ABVX)의 강점을 크게 5가지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임상 3상의 성공적인 결과다. 오베파지모드 임상 3상 유도요법에서 통계적인 유의성과 임상적 의미를 입증, 블록버스터 잠재력이 있는 자산을 임상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제거된 상태에서 인수할 수 있게 된 점은 인수합병(M&A) 관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오베파지모드의 차별화된 기전과 경구 제형이다. miR-124 조절이라는 독특한 기전과 경구 1일 1회라는 편의성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에서 쉽게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기존 제품에 반응이 없거나 주사제 및 주입제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군에서 추가적인 시장을 열 수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유리하다.
세 번째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일라이 릴리의 전략과 일치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라이 릴리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체 애드베럼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임상 후기 단계 및 특수 자산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외부 자산을 사들여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궤양성 대장염 시장 자체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미 임상적으로 검증된 아비백스의 신기전 경구제는 파이프라인 공백을 채우는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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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베파지모드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알리는 보고서 [자료=업체 제공] |
네 번째는 재무 및 규모 측면에서 인수의 용이성이다. 아비백스는 아직 상업적인 매출이 없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수십억 달러급 딜로도 충분히 인수 가능한 타깃이라는 설명이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고,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비용을 흡수하는 데 충분한 재무 체력을 지니고 있어 실제 아비백스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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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백스 연구원들 [사진=업체 제공] |
아비백스가 단일 자산 중심의 구조를 취하고 있어 통합과 개편이 용이하다는 점도 일라이 릴리 입장에서 작지 않은 매력이라는 판단이다.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오베파지모드에 집중돼 있어 인수 후 중복 파이프라인의 정리나 조직 개편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얘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액을 창출하지 못하는 아비백스는 정부 연구 세액공제(CIR) 및 라이선스 수입 등으로 실적을 올린다.
2024년 기준 총 영업수익은 1250만유로를 기록했고,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약 64만유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업체는 1억5336만유로의 손실을 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자산은 약 1억4400만유로를 기록했고, 2025년 3분기 자본 확충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억9000만유로까지 늘어났다고 업체는 공시했다. 임상 3상 완료와 초기 상업화 준비를 뒷받침할 만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강세론자들은 아비백스가 향후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오베파지모드의 승인을 받아 직접 판매하거나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 판매해 로열티 수입 구조를 구축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이어 크론병 등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 추가 적응증을 확보할 경우 동일 약물로 수익 창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 핵심 자산의 다중 적응증 모델에 업프론트와 마일스톤, 로열티가 얹히는 전형적인 바이오테크 및 빅파마 파트너십 구조를 지향하는 셈이다.
지난 2015년 파리 유로넥스트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 5770만유로의 자금을 확보한 아비백스는 2023년 10월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 상장해 2억3230만유로를 조달했다. 프랑스에서 생명공학 섹터 내에서 기록적인 IPO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프랑스 상장 바이오테크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추진한 것.
업체의 주가는 오베파지모드의 긍정적인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올 때마다 폭등했다. 일례로, 지난 8월 궤양성 대장염에서 두 건의 3상 임상시험 성공 소식 후 주가는 단기간에 580% 치솟았다.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시장은 대략 200억~270억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2030년 전후까지 4~6%의 완만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리서치 앤드 마켓은 2024년 말 기준 시장 규모를 216억~243억달러로 판단했고, 2030년 시장 전망치를 328억달러로 제시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포함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는 전체 위장관(GI) 복합 시장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확산으로 환자 접근성을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 처방량이 늘어 시장 규모가 완만하게 성장하는 구조다.
아비백스는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는 중증 환자와 기존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경구 제형을 선호하는 환자를 타깃으로 시장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일라이 릴리의 실제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아비백스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낙관한다.
구겐하임은 보고서를 내고 업체의 목표주가를 나스닥 시장의 ADR 기준으로 150달러에서 17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오베파지모드의 임상 3상 과정에 발표된 결과물이 업체의 강력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한다는 주장이다.
3분기 업체의 매출액이 월가의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는 소식도 이번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번 목표주가는 최근 종가 대비 23%의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수치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0월 업체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내고 '비중 확대'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142달러를 제시했다. 당시에는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을 예고한 수치였지만 이미 업체의 주가는 목표주가에 도달했다.
트루이스트는 11월 첫 보고서를 내고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140달러를 제시했다. 이 역시 약 20%의 상승을 예고한 수치였지만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ADR이 12월26일(현지시각) 142.31달러까지 올랐다.
바클레이스와 트루이스트는 오베파지모드의 최종 임상 결과를 낙관한다. 성공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신약 승인을 받고 창사 이후 첫 상업화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다.
주요 외신은 임상 3상의 최종 결과가 2026년 2분기 중으로 나올 예정이고, 신약 출시는 이르면 2027년 전후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비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약 승인 신청을 2026년 하반기에 낸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종적인 임상시험 결과와 함께 일라이 릴리의 행보에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