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5년 마지막 주를 시작하며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연말 휴장 국면 속에서 시장은 미국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추가 신호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14%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1.5bp 내린 4.803%로 내려갔고, 연준의 금리 정책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금리도 2bp 하락한 3.46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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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
이날 금리 하락은 미국 주택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이후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잠정 주택 매매 계약 건수는 전월 대비 3.3% 증가해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1%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0월 증가율도 2.4%로 상향 조정됐다.
미 국채 수익률 곡선에서 경기 기대를 나타내는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64.9bp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8.8%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금리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핵심 지표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 데이터나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1월이 돼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말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56.18엔으로 0.23%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초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과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둘러싼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공개한 12월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도 최근 엔화의 과도한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09% 상승한 98.1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757달러로 0.12% 하락했고, 파운드화는 0.04% 내린 1.3489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0.13% 하락한 8만743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연말로 접어들며 시장에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심리를 지지해 온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해 30일 공개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