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유안타증권은 엘앤에프에 대해 3조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 정정 공시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전략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고 단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따른 프로젝트 '종결' 성격의 조정이며, 기술·전략 자체의 후퇴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이번 정정 공시에 대해 "2023년 체결된 테슬라향 사이버트럭 4680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직공급 계약은 그간 샘플 물량 수준의 매출만 발생했고, 누적 매출이 약 1000만원에 불과했다"며 "계약 금액이 사실상 소멸됐지만 실질적인 실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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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번 계약 감액은 테슬라의 공급망 및 생산 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다. 북미 EV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테슬라는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재검토했고, 이에 따라 기존 프로젝트를 유지하기보다는 환경 변화에 맞춘 신규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계약을 종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2170에서 4680 폼팩터로의 전환과 하이니켈·단결정 양극재 채택이라는 장기 로드맵 자체는 수정되지 않았으며, 기술적·수요 측면의 '지연'으로 해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리비안향 물량이 꼽혔다. 유안타증권은 2025년 3월 수주한 리비안향 공급이 2026년부터 본격 생산·출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한 공급 및 신규 폼팩터 관련 논의도 지속 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반면 4680 배터리와 관련한 셀 업체들의 기존 계약 불확실성은 섹터 전반의 리스크로 지적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겠지만, EV 관련 악재성 공시가 누적된 이후에는 2026년을 바라보며 AI 데이터센터향 ESS를 중심으로 2차전지 섹터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