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폴란드와의 천무(K239) 유도탄 현지 생산 계약 추진이 구조적인 반복 매출과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라는 두 축에서 의미가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천무용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실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업체 WB그룹이 지난 9월 설립한 합작법인을 주축으로 진행되며,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080)의 현지 생산을 통해 2030년부터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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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사진=한화에어로] |
그는 "이번 계약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닌다"며 "첫 번째는 유도탄 공급을 통해 구조적인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폴란드는 천무 발사대 288대 도입이 예정돼 있으며, 1세트(발사대+탄약운반차)당 적재량 36발과 탄당 보수적 단가 5000만원을 가정하면 초기 매출만 약 52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국이 목표로 하는 재고 비축 기준을 적용하면 잠재 시장은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평시 훈련에 따른 자연 소모에 더해 통상적으로 10년마다 도래하는 수명 만료에 따른 대규모 교체 수요가 필연적"이라며 "2030년부터 납품되는 유도탄은 이후 정비·정비 보수(MRO) 및 신규 발주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의미로는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에 따른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은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며 "전용 생산 라인과 부품 공급망이 현지에 정착됨에 따라 경쟁 제품의 진입 장벽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폴란드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럽 천무 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했다. 이미 천무 도입을 결정한 에스토니아에 더해 노르웨이, 프랑스 등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될 수주 경쟁에서 유럽 역내에서 안정적으로 유도탄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장 연구원은 "이미 입증된 강점인 빠른 납기에 더해 유럽 역내에서 안정적인 유도탄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은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인 국가들에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