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이달 중 추가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 과천시 한국마사회 부지 일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조속히 마련될 경우, 과천 경마장 이전으로 1만 가구 규모의 '강남 대체' 공공택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경마장 이전과 택지 지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개발 압력이 높고, 사실상 보존 가치가 제한적인 그린벨트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공공택지 조성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추가 공급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과천 '렛츠런파크' 경마장의 공공택지 지정 가능성이 다시 한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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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경마장 부지 일대가 공공택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천과천지구 및 경마장 주변 모습 [사진=국토부] |
경기 과천시 주암동 일대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서울은 총 부지 134만㎡(약 40만7000평)로, 통상 100만평(약 333만㎡) 이상 공공택지가 신도시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미니 신도시급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경마장에는 서울지하철 4호선 과천선 경마공원역이 연결돼 있고, 경기 지방도 309호선을 포함한 광역도로망이 인접해 별도의 기반시설 없이 주택단지로 전환이 가능하다.
경마장 인근에는 이미 개발을 마친 서초보금자리지구(서초구 우면동)를 비롯해, 경마장 서북측으로 169만㎡ 규모 과천과천지구 공공택지가 조성 중이다. 동북측으로는 93만㎡ 규모 과천주암지구(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가 있다. 또한 과천선 대공원역 주변에는 종합의료시설과 연구개발 단지 등을 포함한 첨단산업 융복합 클러스터가 계획돼, 경마장과 서울대공원이 있는 일대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마장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지만, 공공택지 및 산업단지와 인접해 보존 가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과천 경마장의 주택단지 개발 논의는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9년 처음 제기됐다. 2020년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에도 관련 소문이 돌았으나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들어 도심부 국공유지 개발이 힘을 얻으면서, 국토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과 맞물려 경마장 이전 및 택지 개발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과천을 비롯해 제주, 부산·경남에서 경마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으로 경북 영천 제4경마장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은 제5경마장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과천 경마장 이전 논의는 이렇게 전국 경마장 운영과 맞물려 주택단지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과천시도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지방세 수입에도 불구하고 택지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초 과천도시공사 사장은 "경마장은 과천지구와 주암지구 택지 개발이 완료되면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경마장 개발 계획 착수 필요성을 언급했다. 과천시는 "개발 계획 수립 시 주민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반대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과천 경마장 부지 134만㎡는 인근 과천과천지구와 규모가 비슷해, 최소 7000~1만 가구 주택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산업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역으로 활용될 경우, 판교 테크노벨리에 맞서는 자족도시로도 발전 가능하다.
경마장 부지의 공공택지 지정은 단기간에 현실화되기 어렵다. 국토부는 아직 구체적 검토를 하지 않았고, 한국마사회도 이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입지가 좋은 공공주택 공급을 지시한 만큼, 향후 공공택지 지정 압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마장과 인접한 과천과천지구·주암지구 주민들의 소음·유동인구 불만, 사행산업이라는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임기 내 공공택지 지정 가능성이 높다"며 "판교·위례에 이은 강남 대체 신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올해 연말 확정되면 경마장 부지 개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림부 소유라는 점에서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지만, 범정부 차원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이전 후 개발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설명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