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테슬라가 연초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3000만원대에서 모델 3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3 스탠다드 RWD(후륜구동) 모델을 4199만원,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모델을 52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 |
| 테슬라 모델 Y. [사진=이찬우 기자] |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RWD 모델에 168만원,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모델에 4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국고보조금 외에 지역별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모델 3 스탠다드 RWD는 3000만원 후반대에,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400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은 당장 국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5만9916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1.4% 성장했다.
테슬라 판매량은 중국산 모델 3와 모델 Y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급증했고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에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해 3000만원 후반대에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구매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현대차그룹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483만~559만원의 보조금이, 기아 EV6는 532만~57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세부적으로는 아이오닉5 2WD 스탠다드 19인치 모델은 4740만원의 차 가격에 483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4000만원대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테슬라의 모델 3 보다 아이오닉5가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4000만원 중반대인 모델 3 프리미엄 롱레인지와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 BYD도 올해 2000만원대의 전기차 신차 돌핀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2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현대차의 경형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30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기아 EV3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BYD는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와 BYD의 가격 전략에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와의 전기차 부문 경쟁은 유지하되 하이브리드, 전기차라는 파워트레인별 경쟁력은 물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보조금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 등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테슬라와 비교해) 우리의 확보 역량이 불충분했다"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AI가 촉발한 환경 변화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