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대립각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여러 핵심 지휘부에 파견된 자국 인력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유럽 국가들에 이미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으며, 나토의 군사·정보 작전을 총괄·기획하는 관련 기구들에서 약 200개의 미국 측 보직을 없앨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감축 대상에는 영국에 위치한 나토 정보융합센터(NATO Intelligence Fusion Centre), 브뤼셀의 연합 특수작전사령부(Allied Special Operations Forces Command)가 포함된다. 또한 포르투갈에 있는 스트라이크포나토(STRIKFORNATO) 역시 감축 대상이며, 이 밖에도 유사한 나토 산하 조직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나토 관련 인력을 줄이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 자원과 역량을 서반구에 더 집중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이번 감축 규모는 유럽에 주둔한 미군 전체 규모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으로 유럽 내부에서 회원국 간 영토적 위협 가능성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유럽의 불안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기존 인력을 즉각 철수시키기보다는 임기가 끝나거나 이동하는 인력의 후임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축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에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나토가 미국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재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중국과 러시아를 단지 '허수아비(boogeymen)'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나토 관계자는 "미국의 인력 배치는 변화가 드문 일이 아니며, 현재 유럽 내 미군 규모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수준"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나토와 미국 당국은 전체적인 군사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나토의 강력한 억지·방어 역량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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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일러스트 = 권지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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