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영국 정부가 런던 시내 금융중심지의 초대형 주영 중국대사관 신축을 현지 시각 20일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대사관 신축 승인 결정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 키어 총리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찾는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영국 및 중국 관리들은 총리의 방중이 대사관 건설 승인에 달려있다고 말해왔다.
대사관 신축 승인은 3년 이상 미뤄져 왔다. 지역 주민, 의원, 영국 내 홍콩 민주주의 지원 활동가들은 대사관이 중국 스파이 활동의 본거지로 이용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영국과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이 금융기업들이 해당 지역 지하를 지나는 광케이블을 도청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영국의 정보 관리들은 영국내 스파이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7월 노동당 집권 후 영국은 경제 성장과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건물 신축 권한도 지자체에서 중앙 정부로 이관했다. 작년 10월 중국을 위한 간첩 혐의로 기소된 두 명의 영국인이 풀려 나자 정부가 국가안보 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에 대사관 신축 절차에 관여했던 영국 정보기관들은 보안상 우려는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댄 자비스 영국 안보장관은 신축 대사관이 초래할 위험을 정밀 평가한 후에 "영국의 국가 안보가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국내외 정보를 담당하는 보안국 M15와 정보통신기관 GCHQ의 수장들이 20일 발표한 합동 공개 서한에서 "대사관 관리들이 야기할 모든 위험을 전부 없애는 것은 현실성이 없으나 정부는 일련의 대책을 수립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보수당은 이 결정이 "줏대가 없는 겁쟁이 정부의 치욕스런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역 주민들은 "대사관 신축 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영국 관리들이 신축이 승인될 것이라고 중국 측에 통보했다면 신축 허가 결정은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지난 2018년 2만㎡ 규모의 옛 조폐국 부지로 런던 타워 근처에 있는 '로열 민트 코트(Royal Mint Court)'를 2억5500만파운드에 매입했다.
런던 북동쪽 메릴본에 있는 현 중국대사관(830㎡)의 10배 규모로 유럽 내 대사관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국에 있는 중국대사관의 2배에 달한다.
해당 부지는 런던의 핵심 금융 지구인 시티오브런던과 신금융중심지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중간에 있는데 그 밑으로 중요한 통신 케이블이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대사관 신축을 위한 건축계획 승인 요청은 2022년 자치구 의회가 거절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스타머 총리에 대사관 신축 문제에 개입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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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중심부에 있는 중국 대사관 신축 부지 로얄민트 코트(Royal Mint Court}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6.01.21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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