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자사주를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일수록 향후 소각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자사주는 장기간 보유되거나 우호지분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제한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지주사와 증권주를 중심으로 수혜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51.23%)과 부국증권(42.73%)이 대표적이다. 신영증권은 상법 개정 기대가 부각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0만원대를 돌파했고, 부국증권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스핌이 확인한 자사주 보유 비율 상위 기업은 인포바인(54.18%)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영증권(51.23%), 일성아이에스(48.75%), 조광피혁(46.57%), 텔코웨어(44.1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부국증권(42.73%), 매커스(38.64%), 모아텍(35.77%), 엘엠에스(34.97%), 대동전자(33.36%) 등이 자사주 비율 30% 이상을 기록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지주(27.51%)의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고, SK(24.80%), 두산(17.88%), LS(13.87%)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지주와 SK 역시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 기대를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단순 보유 비율뿐 아니라 주주환원 의지를 밝힌 기업에 대한 주가 반응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주는 2024~2026년 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높이고 중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영증권도 2023~2026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인포바인 역시 소각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보유 비율 25.12%인 대신증권은 이날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이행 현황'을 공시하며 총 1535만주 소각 계획과 비과세 배당 시행 방침을 밝혔다. 해당 소식에 힘입어 대신증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재평가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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