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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시총 20% 자사주 소각…초대형 IB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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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법 개정 앞두고 자사주 4900억 선제 소각
2028년 초대형 IB 추진·2030년 ROE 10% 로드맵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대신증권이 시가총액의 20%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전을 앞두고 자본 정책과 지배구조에 대한 방향성을 분명히 한 '선제적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이행현황'을 통해 자사주 1535만주(약 4900억원 규모)를 6개 분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 기보유 1232만여주 중 932만주, 제1·2우선주 603만주 전량이 대상이다.

[자료=대신증권]

현재 대신증권의 보통주 총 발행주식수는 5077만3400주다. 이 가운데 기보유 자사주 1232만주는 약 24.3%에 해당한다. 이번 보통주 소각 물량(932만주)은 발행주식의 약 18.4% 수준으로, 최대주주 지분율과 맞먹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지지만, 동시에 향후 전략적 투자나 경영권 방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카드도 사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제도화되기 전 스스로 구조를 정리함으로써 주주 친화 기조를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본 정책의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2025~2028년을 자본 확대 기간으로 설정해 초대형 IB 진입을 추진하고, 2028~2030년에는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 확충→이익 확대→환원 강화로 이어지는 3단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대신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기보유 자사주 처분 계획을 발표했다"며 "기존 밸류업 정책에서도 최소 주당배당금(DPS) 1200원, 4000억원 이내의 비과세 배당을 내세울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초대형 IB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를 염두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으면 2028년 신청 및 인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대신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00원(14.6%) 오른 4만14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4만45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규모 소각과 중장기 로드맵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실적'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윤 연구원은 "2026년 1분기부터 대형사에 걸맞은 실적 창출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2028년 발행어음 인가를 목표하고 있는데 별도 자기자본 4조원 요건 충족을 나아가 IB와 운용 역량이 준비돼 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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