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개최국 이탈리아를 잡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첫 승을 신고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7-2로 꺾었다. 전날 미국과 1차전에서 4-8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은 개최국을 상대로 값진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단숨에 수습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후공으로 1엔드를 시작해 이탈리아와 서로 스톤을 계속 쳐내는 히트 앤드 스테이 작전을 주고받으며 0-0으로 엔드를 마무리했다. 점수를 서두르기보다 후공을 유지하며 흐름을 장악하려는 계산된 선택이었다. 이 전략은 2엔드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후공을 이어간 한국은 마지막 스톤을 버튼에 올려 1-0 리드를 잡았고, 3엔드 선공에서도 차분한 운영으로 1점을 스틸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4엔드에서는 더블 테이크에 성공하며 1점을 추가, 스코어는 3-0까지 벌어졌다. 5엔드에서 1점을 내줘 3-1이 되며 잠시 흐름이 흔들리는 듯했지만, 승부는 6엔드에 갈렸다. 후공으로 나선 한국은 하우스 안에 스톤을 촘촘히 배치하며 압박을 키웠고, 이탈리아가 마지막에 실수를 범하면서 단번에 4점을 뽑아내는 빅엔드를 완성했다. 스코어는 7-1까지 벌어졌고, 경기의 향방도 사실상 결정됐다.
이탈리아는 7엔드에서 1점을 만회해 7-2를 만들었지만, 남은 엔드 수와 점수 차를 감안해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 손을 들어 올리며 기권을 택했다. 전날 패배로 분위기가 무거워졌던 대표팀은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을 앞세워 단 한 경기 만에 자신감과 흐름을 되찾았다. 긴 라운드 로빈 여정을 앞둔 한국이 개최국을 상대로 따낸 이 1승은 메달 경쟁을 향한 의미 있는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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