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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AI발 소프트웨어의 종말? 바클레이스가 짚은 3가지 오판과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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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확률형 시스템, 동일 출력 보장 못 해"
"확정적 처리 한계, 컴플라이언스 등이 예"
"데이터 정본 쥔 세일즈포스·SAP 등 두각"
"FROG·SNOW·MDB 활용도도 높아질 것"

이 기사는 2월 13일 오전 09시3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인공지능(AI) 대체 공포가 몰고 온 소프트웨어주 투매세에 대해 '절반'은 잘못된 전제에서 비롯된 과잉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AI는 본질적으로 확률형 시스템이어서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확정적 처리에 한계"

바클레이스는 이번 주 10일 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주의 투매세는 '절반은 정당하고 절반은 과도하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사용자가 직접 다루는 화면·기능 층)를 잠식할 수 있다는 판단은 타당하지만 그 아래에 자리한 '시스템 오브 레코드(기록 시스템)' 인프라까지 대체될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됐다고 봤다.

바클레이스는 생성형 AI는 태생적으로 확률형 기술 체계여서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AI가 패턴 인식이나 초안 생성에는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동일 입력에 동일 출력을 보장하는 확정적 처리에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구조라고 했다.

전통적 소프트웨어와 AI의 작동 원리 차이가 대체 가능한 영역의 경계를 가른다는 것이 바클레이스의 핵심 주장이다.

전통적 소프트웨어는 개발자들이 하드코딩한 규칙(사전에 확정한 처리 규칙)에 따라 작동해 같은 입력이면 반드시 같은 출력이 나오도록 설계됐지만 AI는 행동 패턴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매번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청구서 처리·규정 준수 점검·사내 업무 규칙 적용 등 '유일한 정답'이 요구되는 영역은 이 확정적 처리의 영역이고 현재 수준의 AI로는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관련 업무들은 '하나의 원본 기록'에 기반해 돌아간다. 그 원본 기록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 바로 시스템 기록 기업들이다. 예로 세일즈포스(CRM)는 고객·매출, SAP(SAP)는 기업 재무, 워크데이(WDAY)는 인사·급여 부문에서 각각 유일한 원본 기록을 쥐고 있는 기업들이다.

SAP의 크리스티안 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결산 설명회에서 "AI 에이전트가 실질적 가치를 내려면 기업의 핵심 업무 데이터로 훈련돼야 하는데 이 데이터는 LLM(대형언어모델) 업체들이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는 시스템 기록의 가치는 AI 시대에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데이터 접점이 늘어나고 이를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함께 올라간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나머지 오판과 모순

바클레이스는 시스템 기록 외에도 주식시장이 오판하거나 모순을 보이는 영역으로 2가지를 더 지목했다. 첫째는 AI 에이전트 확산의 수혜가 예상되는 데이터·개발 도구 기업군이다.

독일 발도로프에 있는 SAP 본사 단지 [사진=블룸버그통신]

AI가 더 많은 코드와 데이터를 생성할수록 J프로그(FROG)·스노우플레이크(SNOW)·몽고DB(MDB) 등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AI 에이전트가 쏟아내는 코드의 버전·보안 관리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데이터의 저장·처리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들 기업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AI 인프라 업체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위협할 만큼 강력하다면 연산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오라클(ORCL)이나 코어위브(CRWV) 같은 AI 인프라 업체 주가는 올라야 하는데 정작 관련주들은 함께 떨어진 게 논리적으로 모순된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투매세가 옥석 가리기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봤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계층) 수익에 의존하는 기업과 대체 불가능한 시스템 기록 레이어에 기반을 둔 기업을 구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스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손쉽게 고수익을 거두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것이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의 종말과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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