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뉴미디어팀)이 시청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지난 12일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현재 장기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김 주무관은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홍보 부서로 자리를 옮긴 뒤, 카메라 한 대와 노트북에 의지해 시청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직접 기획·섭외·촬영·편집을 도맡았다.
폭우가 쏟아지는 하천에 직접 들어가 상황을 전하고, 직원들과 B급 콘셉트 콩트를 찍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방식으로 충주시를 알렸다.
이 과정에서 '충주맨'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책까지 낼 만큼 지자체 유튜브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충TV'는 짧고 직설적인 편집, B급 감성의 기획으로 '공무원 유튜브'라는 딱지를 벗어던졌다.
인구 20만여 명의 중소 도시 충주시 공식 채널이 전국 구독자 97만명을 모으면서,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채널로 올라섰다.
서울·경기도 등 광역단체 채널의 구독자 수를 크게 뛰어넘는 이 기록은 "충주가 어디냐"던 시절을 기억하는 시민들에게도 낯선 풍경이다.
김 주무관의 행보는 공공기관 홍보 방식도 바꿔놓았다. 공문서 문구 대신 "충주 오면 ㅇㅈ?" 같은 인터넷 유행어를 과감히 쓰고, 시장·공무원을 유튜브 캐릭터로 내세운 시도가 전국 관공서에 벤치마킹 사례로 회자됐다.
그가 쓴 책에는 "지자체 유튜브는 결국 사람 이야기"라는 문장이 repeatedly 인용되며, 공무원 조직 안에서 '브랜딩'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안팎에서는 그의 사직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뒤따른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의 사퇴 이후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새 도전을 위한 선택 아니냐"는 관측부터,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하면 은퇴하겠다"던 기존 발언에 따라 이미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김 주무관은 과거 인터뷰에서 "충TV 구독자 100만명이 되면 물러날 생각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작 본인의 향후 행선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당분간은 개인적인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유튜브 업계에서는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사, 강연·출판, 정치권 영입 등 선택지는 넓다"고 본다.
공무원 조직에서 시작된 한 '유튜버 공무원'의 실험이 어떤 2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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