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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티켓 비싸서 안 간다…관객 95% "가격 부담", 적정가는 '1만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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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연대·참여연대, 설문조사 결과 발표
"거품 낀 명목 가격 내리고 할인 구조 개선해야"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 원인이 높은 티켓 가격과 기형적인 할인 구조에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영화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영화 관람객의 티켓 가격 인식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12월 22일까지 약 4개월간 영화 관람객 6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부가 영화계 소비 진작을 위해 주요 영화관들에 6000원 영화 할인 쿠폰을 발급한 2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07.26 pangbin@newspim.com

설문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관람 횟수가 감소한 이유(복수응답)로 응답자의 3명 중 2명에 달하는 67.7%가 '티켓 가격이 부담되어서'를 꼽았다. 이어 'OTT, VOD, IPTV로 보는 것이 더 편해서'(48.1%),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특정 영화만 상영해서'(41.7%) 순으로 나타나 가격 저항감이 관람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티켓 비용 부담 때문에 '극장 관람을 포기하고 OTT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6.9%에 달했다. 반면, '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6.2%로 나타나 가격 정책 변화가 관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격 저항감은 OTT 구독료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넷플릭스, 왓챠 등 주요 OTT의 월 이용료가 6500원~1만 3900원 수준인 데 비해, 영화 티켓 1장 가격은 평일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단체 관람 시 팝콘·음료 등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진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관객의 절대다수인 95.6%는 현재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정 티켓 가격'으로는 '1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구체적으로는 '9000원 이상 1만원 미만'이 32.6 %로 가장 많았다.

또한 관객 5명 중 4명(81.3%)은 정가를 지불하지 않고 통신사 할인 등을 이용해 티켓을 구매하고 있었으며, 실질 지불 금액은 '9000원~1만 1000원' 대가 가장 많았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거품 낀 명목 가격'과 '착시를 일으키는 할인 구조'를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25년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 멀티플렉스 3사가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는 실제 티켓 공급가는 7000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관객들은 1만 5000원이라는 부풀려진 명목 가격 때문에 약 1만원을 지불하면서도 5000원가량을 할인받았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멀티플렉스 3사는 적자 해소를 이유로 티켓 가격을 50%가량 인상했지만, 정작 배급사와 제작사에 돌아가는 객단가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특히 연평균 17편에 달하던 '중박 영화(300만~1000만 관객)'가 최근 3년간 평균 7편 수준으로 급감하며 생태계가 붕괴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홀드백(극장 상영 후 일정 기간 OTT 공개 유예)' 법제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티켓 가격 조정 없는 홀드백 도입은 관객들에게 비싼 가격을 강요하고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는 대안으로 ▲명목 티켓 가격 1000원~2000원 인하 ▲복잡한 할인 혜택 축소 및 가격 투명화를 제안했다.

이들은 "명목 가격을 내리고 불필요한 할인 거품을 걷어내면, 관객의 체감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할인을 받지 못하는 관객층까지 극장으로 유인해 전체적인 관람 횟수를 늘리고, 제작·배급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eyi42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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