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시 고령가구의 약 70%가 저소득층에 해당하 임차가구의 절반 이상이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소득 대비 높은 집세를 감당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하 '알투코리아')는 '서울시 고령가구의 주거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고령가구는 409만9000가구로 2020년 대비 3.7% 늘었다. 2030년(412만6000가구)로 지난해보다 0.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가구와 중·장년가구는 감소하는 반면, 고령가구의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 고령가구는 저소득층(1~4분위) 비중이 69.1%로 청년 1인 가구의 81.5%와 더불어 매우 높은 편이다. '2022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서울시 고령가구의 주택유형별 거주 비중은 ▲아파트 52.5% ▲단독주택 25.8% ▲다세대주택 16.4% 순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이 절반을 상회했다.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이 커진다. 소득수준이 높아져도 단독주택 거주 비중의 감소 폭이 비교적 작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청년 1인 가구의 25.8%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것과는 달리 고령가구의 오피스텔 거주 비중은 0.5%에 그쳤다.
서울시 고령가구의 68.5%는 자가에 살고 있었다. 주거면적이 늘어날수록 자가로 거주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56%는 중·소형주택에, 20.6%는 초소형 주택에 각각 거주한다. 대형주택에 사는 비중은 18.1%, 초대형 주택은 5.3%로 이들 대부분(90% 이상)은 자가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전용 40㎡ 이하의 초소형 주택에 거주하는 고령가구의 58.9%는 월세였다. 전세는 24.2%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득수준에 따라 임차가구와 자가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임차가구의 아파트 거주비율은 42.0%~50.7%, 자가가구의 아파트 거주비율은 52.6%~69.9%로 조사됐다.
임차가구의 경우 아파트 다음으로 다세대주택보다 단독주택(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더 높은 반면, 자가가구는 다세대주택에 더 많이 살고 있었다. 자가가구의 다세대주택 거주 비율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크게 감소했다. 임차가구의 경우는 소득이 높을수록 다세대주택 거주 비율이 증가했다.
이들 중 주거비 과부담 가구는 11만5000가구로 전체 임차가구의 57.1%를 차지했다. 주거비 과부담 가구는 전체 임차가구 중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RIR) 25% 또는 월소득 대비 월주거비(HCIR) 30%를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심각한 주거비 과부담 가구는 전체 임차가구 중 RIR 45% 또는 HCIR 50%를 초과하는 가구다.
저소득층 고령가구에서 53.5%를 차지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주일 알투코리아 개발컨설팅본부 이사는 "서울시 고령가구는 저소득층 비중이 매우 높고 소득 대비 집세가 높은 이들이 많아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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