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 개막전부터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전면 자동'이 아닌 '챌린지' 방식으로 정리했다. ESPN은 13일(한국시간) ABS 챌린지 시스템이 2026년 3월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양키스 개막전에서 공식 도입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처럼 모든 투구를 기계가 판정하지 않는다. 심판의 권한을 남겨 두는 대신 명백한 오심을 잡아내는 구조를 택했다.
각 팀은 경기당 챌린지를 2번 쓸 수 있다. 정규 이닝 기준이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이닝마다 한 번씩 기회가 더 생긴다. 성공하면 횟수는 유지되고 실패하면 차감된다. 챌린지를 신청할 수 있는 주체는 투수, 포수, 타자만 가능하다. 모자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신청하며 감독은 할 수 없다. 심판 판정 직후 즉시 요청해야 한다. 더그아웃 동료의 조언도 받을 수 없다. 야수가 투수로 등판한 상황에서는 챌린지가 허용되지 않는다.
리그가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심판이 경기를 관장하는 요소를 완전히 지우지 않겠다 것이다. 프레이밍도 살아남는다. ABS가 전면 도입되면 포수가 공을 잡아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만드는 기술은 사실상 의미가 사라진다. 챌린지 방식은 그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MLB사무국의 설명이다.
스트라이크존은 타자 신장을 기준으로 한다. 실제 심판 존보다 약간 작은 직사각형 존을 적용한다. 공이 홈플레이트 중간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전통적인 규정상의 3차원 스트라이크존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응은 엇갈린다. 일가에서는 "명백한 오심을 바로잡는 장치"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챌린지 횟수 관리와 경기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꼽는다. 투수와 포수는 "존이 일관되면 피치 설계는 쉬워진다"는 쪽과 "프레이밍 가치가 줄어든다"는 쪽이 동시에 나온다.
야구팬은 필요하다는 쪽이 우세하지만 ABS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해설자와 매체에서는 "플레이트 중간 지점만 보는 2차원 판정이 규정의 3차원 존과 어긋난다"는 점을 문제로 든다. 반대로 마이너리그와 스프링캠프 데이터를 근거로 "극단적인 오심이 줄어들고 경기마다 존이 흔들리는 일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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