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582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민영임대료 동향이 주택임대 시장의 실제 흐름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상을 제대로 반영할 경우 일본의 절대 물가 수준과 물가 오름폭의 기울기는 지금보다 더 가팔랐을 수 있다.
이러한 지적은 작년 12월 열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정책위원 1명이 총무성 CPI의 민영임대료 항목이 주택임대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과소 평가된 소비자물가지수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대로면 BOJ의 주요 정책판단 근거가 되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공식 통계로 드러난 것보다 좀 더 큰 폭으로 BOJ 목표치(2%)를 상회해 왔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다이토켄타구그룹은 히토츠바시대학과 함께 주택 임대료 동향을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 새로운 '임대지수(家賃指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파악한 작년 12월의 전국 주택임대료는 전년동월비 1.08% 상승했다. 반면 해당 기간 총무성 CPI의 민영임대료는 0.6% 상승에 그쳤다. CPI 통계에 잡힌 민영임대료 상승률도 최근 빨라지고는 있지만 대안 지수로 파악한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도쿄대의 히고 마사히로 교수는 13일 블룸버그에 "다이토켄타구와 히토츠바시대학이 개발한 '임대지수'를 가지고 CPI를 새로 산출할 경우 종전보다 CPI 상승률이 약 0.1%포인트 더 높아지게 된다"며 "0.1%포인트가 통화정책 판단에서 갖는 시사점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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