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BC카드가 약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카드업황 둔화 속 프로세싱 중심 사업 모델의 한계가 부각되는 가운데 김영우 전 KT 전무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낙점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단순한 경영진 교체라기보다 KT·BC카드·케이뱅크를 잇는 그룹 금융 라인 재정렬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전날 공시를 통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김 전 전무를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김 내정자는 KT에서 15년 이상 전략·글로벌 사업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과 그룹경영실장 등을 지냈고 케이뱅크와 BC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며 금융 분야 경험도 쌓았다. 2023년부터 BC카드 이사회에 참여해 내부 이해도 역시 갖췄다는 평가다.
최종 선임될 경우 2011년 KT 인수 이후 다섯 번째 KT 출신 대표가 된다. 업계에서는 약 5년간 이어진 외부 금융 전문가 체제에서 다시 그룹 중심 체제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내정자 인선 배경에는 BC카드 사업 구조 변화 압박도 자리한다. 프로세싱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회원사 이용 규모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데, 우리카드 등 주요 고객의 독자 결제망 구축은 중장기 부담 요인으로 꼽혀왔다. 간편결제 확산과 빅테크 진입으로 결제 인프라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카드사 간 데이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BC카드는 디지털 결제 영역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외국인 대상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과 관련 기술 특허 출원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프로세싱 중심 모델을 넘어 데이터·디지털 기반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관심은 향후 사업 전략 변화다. 통신과 플랫폼 역량을 보유한 KT,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결제 인프라를 가진 BC카드를 하나의 금융 축으로 묶는 전략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데이터 연계와 결제 인프라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KT 출신 대표가 선임되면 KT와의 사업적인 제휴, 시너지 등이 활발했다"며 "이번에도 KT 출신이 내정되면서 KT, 케이뱅크와 3사 간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통신을 넘어 금융·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흐름 속에서 BC카드를 단순 결제회사가 아닌 그룹 금융 플랫폼의 한 축으로 재정렬하려는 신호로 읽힌다"며 "김영우 체제를 통해 KT, BC카드, 케이뱅크를 잇는 데이터와 결제 시너지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