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대한민국을 매우 사랑했지만, 스케이트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 스케이트를 더 사랑했기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길을 찾았다."
헝가리로 귀화한 뒤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김민석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2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2조에서 12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그는 이번 대회를 노 메달로 마감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이었던 그는 2018 평창에서 남자 팀 추월 은메달과 1500m 동메달을, 2022 베이징에서는 남자 1500m 동메달을 기록하며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2022년 7월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선수 경력에 2년 공백이 생겼다.
이때 헝가리 빙상 대표팀 한국인 지도자인 이철원 코치의 제안이 그의 길을 열었다. 김민석은 2025~2026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과 올림픽 출전 기회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헝가리 귀화를 선택했다. 쇼트트랙 문원준도 같은 시기에 국적을 변경했다.
귀화 후 맞이한 이번 올림픽에서 김민석은 1500m 7위, 1000m 11위, 매스스타트 준결선 12위로 입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매스스타트 준결선이 끝난 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후회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석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한번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수를 했지만 꿈은 포기하지 않은 삶. 이번 대회는 선수로서 다시 도약하려는 김민석의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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