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서울시청)과 이해인(고려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갈라쇼 무대를 K팝으로 물들였다. 두 선수는 자유로운 연기와 창의적 구성으로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는 메달리스트와 국제빙상연맹(ISU) 초청 선수들만 오를 수 있는 특별 무대다. 선수들은 점프·스핀 같은 기술뿐 아니라 음악, 의상, 프로그램 구성에 제한 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과 이해인 두 명이 갈라쇼에 출연, 한 명도 참여하지 못했던 2022 베이징 대회와 달리 존재감을 과시했다.
갈라쇼 2막 네 번째 순서로 등장한 차준환은 국악인 송소희의 '낫 어 드림(Not A Dream)'에 맞춰 스핀과 스파이럴 중심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화려한 점프 대신 감정을 담은 움직임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었다. 차준환은 "팬들에게 자유롭게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3막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연기했다. 검은색 두루마기와 갓, 부채까지 착용한 그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사자보이즈'로 변신, 3연속 점프와 K팝 안무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빙판 위를 누볐다. 그는 프로그램 후반 K팝 걸그룹 '헌트릭스'로 의상을 바꾸며 서정적인 연기를 이어가 관중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이번 갈라쇼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두 선수의 도전과 극복, 성장의 여정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올림픽 경쟁 무대에서 보여준 기량을 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빙판 위에 담아내며 관중과 호흡했다.
특히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아 쇼트·프리 프로그램에서 모두 시즌 최고점을 기록하며 총점 210.56점으로 8위에 올랐다. 올림픽 출전까지 여러 시련을 겪은 그는 이번 갈라쇼를 통해 한국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얼굴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차준환과 이해인의 빙판 위 K팝 무대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뿐 아니라 문화적 매력까지 어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 남녀 싱글 우승자인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 알리사 리우(미국)를 비롯해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미국) 등도 갈라쇼에서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말리닌은 자신을 대표하는 '백플립'을 선보였다. 샤이도로프는 팬더 복장을 착용하고 연기했는데, 인기 영화배우 청룽이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리우는 특유의 밝은 표정과 연기로 갈라쇼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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